“1960년 9월26일 미국 대통령 선거 TV토론이 CBS 스튜디오에서 처음 열렸다. 민주당 후보 케네디와 방송사 측은 무릎 수술을 받은 공화당 후보 닉슨에게 부담을 주기 위해 선 채로 토론하도록 했다. 닉슨이 땀을 많이 흘리는 걸 알고 스튜디오 온도를 높였다. 카메라 감독은 땀을 훔치는 닉슨을 클로즈업하거나 텁수룩한 수염을 눈에 띄게 해 ‘중고차 판매원’ 같은 이미지를 만들었다.”
존 폴슨이 쓴 《미국인의 역사》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이 날의 TV토론 이후 벌어진 일을 한국경제신문은 10월14일자 A35면 <천자칼럼: 미국 '동부 언론'>에서 이렇게 전했습니다. “6주 후 케네디는 초 접전 끝에 미국 최연소 대통령이 됐다. 알다시피 CBS는 민주당 성향의 진보·좌파 언론 중 최대 방송사다. 지금도 CBS 사장의 형이 민주당 정부의 국가안전보장회의 부보좌관이다.”
CBS만이 아닙니다. “ABC뉴스의 총괄제작자는 (오바마 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수전 라이스의 남편이다. 올해 토론을 중계한 CNN 경영자의 남편은 힐러리 클린턴의 국무장관 시절 비서실장이다.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CNN을 ‘클린턴 뉴스 네트워크(Clinton News Network)’라며 치를 떤 배경이다. NBC를 포함한 3대 방송사와 MSNBC 등 주류 미디어의 대부분이 그렇다. 활자매체인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타임, 뉴스위크 등도 ‘진보’를 자처한다.”
폴 존슨은 이들 매체를 ‘동부언론’이라고 불렀습니다. 보수 성향의 폭스TV와 월스트리트저널을 제외한 미국 동부 아이비리그 지역의 절대다수 미디어가 좌파라는 것입니다. 팀 그로스클로스 UCLA 교수도 《좌회전: 진보 성향 미디어가 미국인의 마인드를 어떻게 왜곡시키는가》에서 편파보도를 개탄했습니다.
지난 주 끝난 미국 45대 대통령 선거는 언론의 ‘오만과 왜곡’ 증세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줬습니다. 한국경제신문 11월10일자 A35면 <천자칼럼: 편파방송 CNN>은 그 일단(一端)을 짚었습니다. “어제 끝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CNN은 시종일관 왜곡·편파 보도를 일삼은 최악의 언론으로 꼽히기에 충분했다. 선거 전날인 7일 내보낸 당선확률 예측 보도가 백미였다. CNN은 클린턴의 당선 확률이 91%까지 급등했다며 이메일 재수사 방침이 알려진 지난달 31일 78%까지 떨어졌다가 FBI가 이 사건을 무혐의 종결하면서 다시 치솟았다는 친절한 설명까지 내놨다. CNN이 의도적으로 클린턴 대통령 만들기에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거나, 아니면 초등학생 수준의 분석력을 갖고 있었다는 것밖에 안 된다.”
“나는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는 말을 남긴 미국 3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이 오늘날의 동부언론 왜곡보도 논란을 어떻게 볼까, 궁금해졌습니다. 특정 정파와 진영의 포로가 돼버린 언론계 현실이 미국만의 문제인지, 부끄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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