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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최고위원 류여해 자격박탈

랙구세상 2017. 12. 18. 11:39

17일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당한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폭풍오열했다.

류여해 의원은 11월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 원인을 놓고, 이번 포항지징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하늘의 엄중한 경고, 그리고 천심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자유한국당에서도 이런 뭐같은 발언은 오히려 당에 도움이 되질 않는다고 판단한 것 같다. 

류여해 최고위원은 홍준표 대표가 자신의 대선 당선을 위해 노력한 신임 당협위원장들을 쉽게 내치는 것은 토사구팽이자 후안무치이며 배은망덕이라며 사당화와 보수 분열에 맞서 적극 투쟁해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에게 해가 가는 인물이니,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하는 건 어찌보면 하늘의 엄중한 경고요, 천심으로 작용한 건 아닐까 한다.

이날 오후 자신의 휴대전화로 페북라이브 중계를 시작한 류 최고위원은 “안녕하세요. 많은 기자분들이 와주셔서 힘이 난다”고 웃으면서 방송을 시작했다. 류여해 최고위원은 당의 당무감사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선 것은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자신의 서초갑 당협위원장 박탈은 절차에 문제가 많고, 탈락 기준 설정에도 문제 있고, 나를 희생시키려는 음모 내재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번 당협위원장 교체는 바른정당과의 추잡한 뒷거래를 실천하기 위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토로한 류여해 최고위원은 홍준표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에 적극적으로 사적 공천을 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동지들과 함께 홍준표 대표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투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류여해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이 후반부에 접어 들자 복받치는 감정을 다독이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보면 볼수록 가관이다. 이러니 당협위원장 자리를 박탈당할 수박에... 류여해 최고위원은 울음 섞인 목소리로 자신은 눈물이 많고, 그것을 자신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함께 홍 대표에 맞서 적극 투쟁할 것이다. 홍준표의 사당이 돼선 안 된다고 외쳤다. 맞는말이긴 한데, 그런 발언을 류여해 의원이 할 자격이 있는가는 깊게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한국당은 이날 조직 혁신의 일환으로 진행한 당무감사 결과를 토대로 당협위원장 교체 지역을 발표했다. 현역 의원 중에서는 서청원(경기 화성시갑), 유기준(부산 서구동구), 배덕광(부산 해운대구을), 엄용수(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이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당했다. 원외 당협위원장은 129명 중 58명이 기준에 미달해 자격을 상실했다. 한국당 내 최고위원 가운데에는 류 최고위원이 유일하게 당협위원장 교체 권고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당협위원장 자격 박탈은 현역 의원의 정치 생명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자격을 잃게 되면 당장의 의정활동에는 지장이 없지만, 차기 총선에서 공천을 받기 어렵다. 또 지방선거 공천에서도 아무런 권한을 행사할 수 없어 사실상 ‘허수아비’다


류여해 최고위원 등 교체명단에 오른 당협위원장들은 강하게 반발했지만 당 밖에서는 이러한 조치를 반겼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딴 사람은 몰라도 류여해 교체는 참 잘한 것 같다”고 칭찬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류여해 교체는 하늘의 경고였다. 한국당이 잘 수용했다”며 “제가 한국당 칭찬하는 날이 올 줄이야! 물론 다 류여해 같지는 않다. 교체된 분들 중 몇분은 아까운 분들, 탐나는 분들도 물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자 홍준표, 류여해씨 너무 슬퍼하지 말라며, 보수의 최대 적폐 남자 홍준표 몰아내는 데 앞장 선다면 보수혁신의 아이콘으로 재등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부터라도 정신 차리고 남자 홍준표 척결 투쟁 선봉에 서서 그동안 과오를 속죄하기 바란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