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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아마존 신화’ 일군 비결, ‘후회 최소화 법칙’

랙구세상 2017. 5. 23. 10:23

‘아마존 신화’ 일군 비결, ‘후회 최소화 법칙’

“나는 아마존 주식 사는 것을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 항상 비싸 보였기 때문이었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깨닫기에는 너무 멍청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이런 후회를 털어놓아 화제가 됐습니다. 지난 5일, 자신이 이끄는 투자회사 벅셔해서웨이 주주총회에 참석한 약 3만 명의 주주들 앞에서였습니다. 버핏은 “제프 베저스 아마존 창업자 겸 CEO가 이 정도로 크게 성공할 줄 몰랐다. 그의 탁월한 실행능력을 과소평가했다”고 자책했습니다

한경 5월17일자 A12면 기사 <年 수익률 40% … 20년간 ‘640배 대박’ 아마존 주식이 ‘로또’였네>는 버핏이 반성한 이유를 일깨워줍니다. 지난 15일로 나스닥 상장 20주년을 맞은 아마존은 주가가 640배(공모가 기준) 올라 같은 기간 상장된 모든 주식 가운데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주가가 이렇게 치솟았지만 월가에서는 아직도 ‘매수’ 의견이 대세입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마존 주식에 대해 월가 증권사들은 40곳이 매수, 8곳이 중립 의견을 냈다. 매도 의견을 낸 곳은 없다.”

 

아마존의 신화는 ‘안주하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 1995년 온라인서점으로 출발한 뒤 1999년 카드 정보를 입력해두면 클릭 한 번으로 즉시 주문과 결제가 이뤄지는 ‘원클릭’ 서비스를 선보이며 급성장했습니다. 2006년에는 서버 운영 경험을 활용해 아마존웹서비스(AWS)라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했고, 2014년에는 이 자원을 활용해서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를 개발했습니다. 이후에도 무인점포, 드론 배송 등을 선보이며 혁신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거침없는 질주를 이끌고 있는 것은 베저스의 탁월한 실행능력이고, 그 원천이 '후회 최소화 법칙(Regret Minimization Framework)'입니다. “내가 실패했다고 해서 후회한 적은 없다. 하지만 도전해보지 않은 데 대해선 후회할 것이다(I knew that if I failed I wouldn’t regret that, but I knew the one thing I might regret is not trying).”

 

세속적 잣대로만 보면 베저스는 굳이 아마존을 창업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잘나가는 금융인으로서 앞날이 탄탄대로였기 때문입니다. 1986년 명문 프린스턴대학교를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하고 컴퓨터 기반 금융거래 회사인 D.E.쇼앤드컴퍼니에 입사해 신규시장 개척 업무를 맡은 그는, 손대는 일마다 큰 성공을 거두며 평생을 보장하고도 남는 돈을 벌었습니다.

그런 베저스가 직접 벤처기업을 창업하겠다고 하자 사장은 극구 만류했습니다. "자네처럼 성공한 사람이 굳이 도전할 필요가 있을까? 그건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사람의 몫으로 남겨놓는 게 어떻겠나." 그때 베저스의 결단을 이끌어낸 기준이 '후회 최소화 법칙'이었습니다.

 "80세가 되었을 때, 서른 살에 거액의 인센티브를 받지 못한 것을 아쉬워할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도전하지 않으면 분명히 후회한다. 그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도전해보고 후회하는 건 납득할 수 있지만, 도전하지 않은 후회는 되돌릴 수 없다는 말도 했습니다. 많은 걸 생각하게 합니다.